어릴적 부터 있던 커다란 밤나무입니다.
여기에 그네도 있었고, 나무 위로 올라가 놀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주 오래되고 주위 환경이 바뀌다보니 이렇게 서서히 사그라듭니다.
예전엔 각종 새들이 날아와 놀았으나 이젠 그렇지도 않고,
오히려 겨울이면 딱따구리가 먹이를 찾아와 남은 껍질을 벗겨냅니다.
열매도 조그맣게 되었습니다.
아주 초라하니, 먹자할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 열매에서 다른 시작이 있습니다.
닭장위에 보이는 나무가 바로 위 고목의 아이입니다.
닭장을 지을 때 베어내지 않고 위로 삐죽 올라오도록 했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거름덕분에 잘 자라고 있습니다.
아주 실한 열매가 열렸습니다.
위 고목의 젊을 적 모습, 열매도 이랬겠지요.
모양은 꼭 빼닮았는데, 크기가 확실히 차이납니다.
고목은 이제 갈 때가 됐구나, 스스로 말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베어내지 않고 이대로 두면 우리보다 오래 그자리에 서있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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